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공사 발주 지연…해외 건설 700억弗 수주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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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건설의 수주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유력한 중동 지역에서 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 발주가 지연되면서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이날 현재 59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수주 목표액 대비 110억달러 정도가 부족하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총 사업비 11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이 쿠웨이트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 등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연초 쿠웨이트 알제리 등 중동에서 각각 30억~7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720억달러의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건설업계와 국토부는 예상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 여파에다 중국 인도 등 경쟁국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하반기 들어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건설사들도 엔저(低)를 무기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0억달러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계약도 태국의 정권 교체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달 중 계약이 유력한 5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비료공장과 이라크 싱가포르 등의 프로젝트를 연내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110억달러를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건설 해외 수주는 650억~700억달러 사이에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발주처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할 가능성이 커져 내년 이후 해외 건설 수주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전체의 52%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배럴당 70달러 안팎의 유가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 발주 계획을 세우는데 유가가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공사 발주 물량을 줄이거나 발주 시기를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3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이날 현재 59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수주 목표액 대비 110억달러 정도가 부족하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총 사업비 11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이 쿠웨이트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 등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연초 쿠웨이트 알제리 등 중동에서 각각 30억~7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올해 720억달러의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건설업계와 국토부는 예상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 여파에다 중국 인도 등 경쟁국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하반기 들어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건설사들도 엔저(低)를 무기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50억달러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계약도 태국의 정권 교체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달 중 계약이 유력한 5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비료공장과 이라크 싱가포르 등의 프로젝트를 연내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110억달러를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건설 해외 수주는 650억~700억달러 사이에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발주처들이 신규 공사 발주를 연기할 가능성이 커져 내년 이후 해외 건설 수주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306억달러로 전체의 52%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배럴당 70달러 안팎의 유가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공사 발주 계획을 세우는데 유가가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공사 발주 물량을 줄이거나 발주 시기를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