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버스 준공영제 손 본다

110개 노선 95% 적자
올 재정지원금만 948억
대구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시는 2006년 2월 대구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승객은 감소하고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은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어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발표했다.2006년 413억원이던 재정지원금은 2007년 564억원, 2010년 840억원, 올해 94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구의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총 1561대에 이르며 서울 등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적정 버스 대수보다 200대가량 많다. 또 110개 버스 노선 중 95%인 105개가 적자 노선이다. 여기에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내년 상반기 중 개통되면 칠곡과 범물 버스노선에서 6만여명이 3호선으로 갈아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점이 불거지자 시의회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금을 대폭 삭감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날 “시가 제출한 시내버스 업체 재정지원금을 894억6200만원에서 200억원 삭감한 694억6200만원으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또 저상버스 도입을 위한 사업비를 109억원에서 30억원 삭감했고, 대중교통 활성화 홍보비도 2억원에서 1억원을 깎았다.

권영진 시장은 “준비 없이 준공영제가 도입돼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준공영제 도입에 앞서 적정 규모의 버스회사 구조조정과 통폐합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