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교육'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화성 탐사·우주선…'인터스텔라'가 교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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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인식기술·게임기 이용 첨단IT로 우주체험 등 학습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혁신 교육자’로 선정된 배영훈 인천 삼산초등학교 교사. 그는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학생을 위해선 MS의 동작 인식 기술인 ‘키넥트’와 게임기 ‘엑스박스’ 등을 이용해 우주체험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마스 로버 랜딩(mars rover landing·화성 탐사 상륙)’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상으로 우주인이 돼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체험을 한다. 또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탐사 활동도 벌인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교실에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100조 시장…SKT도 첫발
첨단 IT를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는 세계 각국의 교육·IT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BETT(교육기술쇼) 아시아 서밋’이 열렸다.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안토니 살시토 MS 교육총괄 부사장은 “우리는 디지털 러닝(학습)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MS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교육 현장에 효과적인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의 ‘스카이프’ 학습법
살시토 부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화상전화인 ‘스카이프’를 활용한 교수법도 소개했다.
예컨대 다른 나라에 있는 학생들끼리 스카이프를 이용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면서 세계지리와 문화, 역사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는 이 같은 교육법을 세계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펼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150곳의 ‘쇼케이스(모범) 학교’와 800명의 ‘혁신 교육자’를 지정해 MS의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세종시 미르초등학교와 대구 중앙중이 모범 학교로 처음 선정됐다.◆커지는 스마트 교육 시장
MS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IT업체들은 스마트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MS 외에 인텔 HP 어도비 등이 별도 부스를 마련해 전자칠판 태블릿PC 등 교육용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구글은 지난 8월 ‘클래스룸’이라는 무료 교육용 협업 도구를 정식으로 출시하고 학교와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클래스룸은 교사가 수업 자료 등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배포하고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은 스마트 교육을 위해 북미 등을 중심으로 아이패드를 집중 공급하고 있다.국내 IT업계에서도 최근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청담러닝과 협력해 태국 방콕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한 곳에 ‘스마트 클래스’를 구축해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교육 시장은 지난해 730억달러(약 81조2100억원)에서 내년에는 882억달러(약 98조1100억원)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 교육 시장은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2016년 4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싱가포르=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