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와이어즈, SW테스트 선점…10년 새 매출 100배

대한경영학회·한국경제신문 '강소기업 발굴 프로젝트' (2) 와이즈와이어즈

철저한 고객중심이 성공비결
국내 20여개 대기업과 거래

최고의 서비스 수준 맞추려
3년간 신규영업 중단 초강수
대한경영학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와이즈와이어즈의 신성우 대표이사(맨 앞)와 직원들이 서울 삼성동 본사 사무실에서 글로벌 히든챔피언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소프트웨어 테스트 업체인 와이즈와이어즈의 신성우 대표는 지난 7월 말 A면세점으로부터 급한 요청을 받았다. 중국어 온라인쇼핑몰 매출이 계속 떨어지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해 달라는 것이었다.

신 대표는 곧바로 중국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직원 8명을 A사 측에 파견했다. 이들은 두 달에 걸쳐 온라인쇼핑몰 시스템을 정밀 점검한 뒤 인터넷 브라우저 환경과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등에서 문제점을 찾아냈다. 신 대표는 “두 달간 대대적인 점검과 개선을 거쳐 지난 10월 쇼핑몰을 재개장했고, 그 전보다 월매출이 20%가량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게 사업하는 즐거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와이즈와이어즈는 일반 소비자에겐 생소한 회사지만 기업 사이에선 깔끔한 일솜씨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테스트 업체다. 각 기업이 각종 시스템을 가동하기 전 개발 의도나 취지에 맞게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완성했는지 점검하고 개선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NHN, LG CNS, 롯데홈쇼핑 등 20여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요 거래처다.

2003년 창업한 와이즈와이어즈는 10년 만에 매출을 100배로 키운 소프트웨어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이며, 2020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꿈꾸고 있다.고속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신 대표는 “답은 고객에 있다”고 말했다. 고객을 위해 사람을 뽑고, 고객을 위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고객을 위해 성장 속도를 조절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단적인 예가 영업 중단 지시다. 신 대표는 올초 직원회의에서 “앞으로 3년간 신규 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하나다. 너무 급격하게 조직이 커지면서 거래처에 대한 서비스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상명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하는 경영과 함께 가능성을 확신하고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신 대표의 안목이 성공을 이룬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전공(전산학)과 무관한 무역과 번역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했다. 그후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여기서 10여건의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프트웨어 테스트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인맥을 쌓았다.그는 “예나 지금이나 전산학 전공자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지만 해외에 나가 보니 소프트웨어 테스트산업이 크게 활성화돼 있었다”며 “시장에 대한 확신이 대학원 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대기업 임원과 맞닿으면서 사업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30세 때 7명의 지인과 함께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해 홈런을 날렸다. 와이즈와이어즈는 지난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