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떨어진 현대重 노조 2차 파업

1차 때보다 참여자 크게 줄어
현대중공업 노조가 4일 2차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동력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파업 집회를 연 뒤 사내외 2㎞가량 구간을 행진하며 조합원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나 파업 참여 인원은 2500여명 수준(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으로 전해졌다. 참여 인원이 지난달 27일 첫 파업 때(36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파업 참여 조합원이 사내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면서 물류 흐름과 정상 근로를 방해한 데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노조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동구 시니어포럼과 동울산청년회의소는 최근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자제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파업은 기업의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협력회사는 물론 소상공인, 영세상인 등 그 가족들까지도 위기로 몰고 있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울산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 추진협의회(행울협)도 호소문을 내고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 조선업체의 거센 추격,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의 반격에 조선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사 문제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면 스웨덴 ‘말뫼의 눈물’이 ‘울산의 눈물’로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