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소강국면 진입 전망…ECB '주목'

4일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반등에 이어 일시적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와 환율 등 기존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짙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베이지북에서 드러난 미국 중앙은행(Fed)의 낙관적인 경기 인식과 서비스 지표 호조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소강 국면에 진입해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하방경직성을 확보했지만, 환율 유가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ECB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수위와 글로벌 유동성 향방이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ECB 회의에선 기존 정책 동결 후 자산매입 대상 확대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라며 "추가 조치와 관련한 내용이 구체화된다면 실망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실제 정책 시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변동성이 심해진 유가도 증시에 부담이 될 예정이다. 최근 유가는 연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예기치 못한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전일대비 배럴당 50센트(0.75%) 오른 67.38달러에 마감했다.

중장기적인 유가 하락세와 내수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민감주보다 내수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기에는 내수주의 선호도가 높으며, 정부의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수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10월 중순 이후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된 바 있는 내수주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민감주 내에서는 연말 소비시즌 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운송 업종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