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땐 'V자' 행보…투자 키워드는 배당·중국·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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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증시 上低下高
2분기 바닥찍은 뒤 힘 받을 듯
CJ제일제당·호텔신라·현대百 등
수출주보다 내수주가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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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750 vs 최고 2300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지수 저점으로 대부분 1850~1870선을 제시했다. 올해보다 50~100포인트가량 낮아진 수치다. 일부긴 하지만 최소 175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1750~2050)를 제시한 KDB대우증권은 “내년에도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80조원 내외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고,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신흥국의 외환 변동성 확대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올해 이미 1900선 근처에서 두 차례 반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연말 지수 고점은 2150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많았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보다 높은 2250~2260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2300선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수출주들의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2분기 바닥, 하반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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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주들의 원가 절감 효과, 실질 소비여력 확대 등이 하반기로 갈수록 부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걷히고 나면 오히려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익 바클레이즈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배당정책이 내년부터는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배당·중국·지배구조’ 3대 테마
증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내년에도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은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꼽은 내년 ‘톱픽(최선호주)’ 종목에도 내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현대백화점 등이 3개 이상 증권사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았다. 신한지주는 지금까지 증시 전망을 내놓은 외국계 증권사 5곳 모두가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에 대한 관심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이유로 IT를 관심업종에 포함시켰고, 크레디트스위스도 메모리반도체와 가전 부문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를 IT 최선호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권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선호도는 아직 높지 않지만 현대모비스 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들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는 데 기여할 종목으로 거론됐다.
김길영 크레디트스위스 이사는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보이는 만큼 제대로 된 테마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개선되는 종목이나 금리 인하에 수혜를 볼 만한 종목 등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