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롯데정보통신…내년 兆단위 IPO 대기중

2015년 IPO 황금어장

유가증권 18곳·코스닥 50곳…스팩빼면 올해보다 40% 많을 듯
화장품업체 네이처리퍼블릭·KT텔레캅·제주항공도 기대株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으로 뜨겁게 달궈진 기업공개(IPO) 열기가 내년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노션 롯데정보통신 LIG넥스원 셀트리온헬스케어 같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어(大魚)’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회사는 68개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을 제외한 올해 상장기업(49개)보다 39% 늘어난 것이다.

○‘시총 1조원’ 이상 줄줄이 입성
내년에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공모주가 5개가량 대기하고 있다. 올해 공모주 중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곳은 삼성SDS(24조9157억원) 제일모직(공모가 기준 7조1550억원) BGF리테일(1조9558억원) 쿠쿠전자(1조9166억원) 등 4곳이었다.

전문가들이 내년 ‘IPO 기대주 1호’로 꼽는 곳은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인 이노션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10%)과 정성이 고문(40%) 등이 주요 주주로 있는 회사다. 또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롯데정보통신 역시 ‘제2의 삼성SDS’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5%)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4%)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LIG넥스원과 네이처리퍼블릭,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내년에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 시가총액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용평리조트는 상장 시기를 올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늦췄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을 비롯해 KT텔레캅, SK D&D, GS엔텍 등도 내년 주요 공모주로 꼽힌다.

○코스닥만 50개 상장 예상한국거래소가 IPO 주관을 맡은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공모 건수를 집계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은 18개 안팎, 코스닥시장은 50여개로 집계됐다. 이재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장은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많아 예상보다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IPO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최근 2년간 묶였던 대기 매물이 나오고 있는 데다 초대형 IPO의 잇따른 성공으로 낙수효과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정부의 상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장은 “정부에서 벤처 육성 정책, 상장 활성화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서기열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