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美, 北과 대화 필요하다"

압박 위주 대북정책 수정 요구
류길재 통일부 장관(사진)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압박 위주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대북 정책 기조의 수정을 요구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류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일준비를 위한 한·미 협력’이란 기조연설을 했다.그는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도 필요하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차원에서도 공조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비핵화 조치 없이 협상 없다’는 대북 강경기조에서 벗어나 대화와 포용과 같은 유연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