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11년 이어진 '쪽방촌 봉사'

남대문 등 6곳에 선물상자 전달
10일 서울 동자동에 있는 서울역 쪽방촌에서 삼성 사장단이 노인들에게 전달할 생필품을 나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삼성 제공
“사장님 덕분에 올겨울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남대문의 한 쪽방촌에서 홀로 지내는 박세춘 할아버지(81·가명)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박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 털신을 선물하고 20년 된 낡은 TV도 새것으로 바꿔준 덕분이다.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 24명의 삼성 사장단은 이날 연말을 맞아 서울 남대문과 용산, 영등포 등 6개 지역 쪽방촌에서 이웃돕기를 실천했다. 삼성 사장단은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들에게 쌀 5㎏과 라면, 통조림 등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이 든 선물상자를 전달하고 정담을 나눴다.

삼성 사장단의 쪽방촌 봉사는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봉사활동으로, 올해까지 11년 동안 252명의 사장이 참여했다. 올해는 임직원과 함께 3억원을 들여 전국 쪽방촌 6400여곳에 선물상자 6700개를 전달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남대문 쪽방촌의 김옥녀 할머니(81·가명)를 찾았다. 2010년부터 5년째 겨울마다 김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고 있는 김 사장은 생일을 앞둔 할머니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 노래도 불렀다.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도 용산과 남대문 등의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박종성 남대문쪽방상담소 소장은 “쪽방 주민들 사이에선 삼성 사장단이 해마다 찾아오는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