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네 마녀의 날' 잘 넘겼지만…대외 악재에 1910선 '털썩'

코스피지수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을 맞이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1910선까지 주저 앉았다. 증시 주요 이벤트 중 하나였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97포인트(1.49%) 내린 1916.59에 장을 마감했다.앞서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내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일제히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 5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금통위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대한 경계심에 지수를 1920포인트 초반까지 끌어내렸지만 외국인이 매도 속도를 줄이며 대체로 1930선 초반에서 공방을 펼쳤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2.0%로 두달째 동결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것이어서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6957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71억원과 3326억원 순매수였다. 프로그램으로는 2550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가 205억원, 비차익거래가 2345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서비스업 운수창고 등이 2%대 내리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음식료업 섬유의복 유통업 보험 의료정밀 등도 떨어졌다. 반면 종이목재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렸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기아차 SK텔레콤 삼성화재가 2~4% 내리면서 약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POSCO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와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화학주는 내년 유가 수요 하락 전망에 내렸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유가 하락 수혜에 상승했다.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오란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완리 웨이포트 차이나그레이트 에스앤씨엔진그룹 씨케이에이치 등 중국주는 거의 대부분 상한가로 치솟았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은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을 깼다. 제일모직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공모주 청약증거금 24조6552억원을 기록해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했던 19조8444억원을 넘어섰다. 청약 마감은 이날 오후 4시까지다.

코스닥지수도 사흘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88% 내린 537.21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55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4억원과 23억원 매수 우위였다.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110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