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 "HUD 등 차량 솔루션으로 사업 확장"

블랙박스 성공 발판 삼아
새로운 아이템 계속 발굴
BMW와 납품 계약 체결
‘블랙박스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카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해야 한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사진)가 마음속으로 수백번도 더 되새긴 말이다. 쉰 살이 되던 2009년 창업한 블랙박스 회사는 이제 매출 420억원대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다가오는 스마트카 혁명이 우리에겐 더 큰 기회”라고 말했다.블랙박스 회사로 알려진 미동전자통신은 스마트카 솔루션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대표적이다. HUD는 자동차 앞유리 밑에 설치하는 돌출형 디스플레이다. 운전석 정면에 설치돼 있어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차량 운행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비게이션 등과 연동해 차량 운행 방향이나 주행 속도 등 차량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BMW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운전자시스템(ADAS)도 유망한 신사업이다. 운전 중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으로 차로 이탈, 추돌 위험 등을 알려주고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 경고 알람이 나온다.

김 대표는 2000년 대우전자를 나와 이듬해 내비게이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제타네트를 창업했다. 1997년 대우전자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누구 하나 과감히 나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비전을 찾을 수 없었다. 그가 창업에 나선 이유다.7~8년 회사를 운영했지만 하도급업체로 성공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싹트기 시작한 차량용 블랙박스 사업을 보고 업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2009년 제타네트를 청산하고 블랙박스 브랜드 ‘유라이브’로 유명한 미동전자통신을 세웠다. 최근에는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