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쌍용양회-동양시멘트 '매각 타이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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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매물로 나와야 유리▶마켓인사이트 12월11일 오전 5시8분
쌍용 지연…동양은 속도
시멘트업계 1, 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매각을 두고 법원과 채권단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곳 중 먼저 매물로 나오는 곳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달 산은, 삼일회계법인, 신한금융투자를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채권단 보유 지분 46.83%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 32.36%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이자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태평양시멘트와의 의견 조율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채권단이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동양시멘트가 먼저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시멘트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후보는 삼표, 유진, 아주, 한일시멘트 등 뿐이어서 2개 매물이 한꺼번에 팔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당초 올해 상반기 매물로 나올 예정이던 동양시멘트는 법원과 대주주인 (주)동양, 채권자단체들이 매각 방식과 시기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지난 9월 쌍용양회가 매물로 나오자 논의가 뒤로 미뤄졌다. 동양시멘트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법원은 동양시멘트가 쌍용양회보다 먼저 매물로 나오지 않으면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