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선정 '올해의 여성' 마리나 실바

마리나 실바 전 브라질 환경장관 겸 정치인(56·사진)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2014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실바 전 장관은 브라질 최초의 흑인 대선 후보로 아마존 정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난한 고무채취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부로 일하며 16세 때까지 문맹이었다. 말라리아와 간염 때문에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가톨릭 신부의 도움을 받아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아마존 살리기’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날린 그는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집권 당시 환경장관을 지내며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지난 10월 대선에서 러닝메이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고 후보직을 승계한 이후 2주 만에 자신이 속한 정치 연합의 지지율을 세 배로 끌어올리는 등 반전을 이끌어냈다.FT는 “브라질이 산업화,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여인”이라며 “가난을 딛고 성공했고, 두 차례나 대통령 후보에 오르면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첫 여성 수반인 니콜라 스터전(리더 부문),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스타 리 나(스포츠 부문), 에볼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조안나 리우(의료 부문), 기후변화 활동가 나오미 클레인(환경 부문), 인도 최대 은행 인디아스테이트뱅크의 아룬다티 바타차르야 회장(금융 부문), 세계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뉴욕 증시 상장을 이끈 9명의 여성 임원(IT 부문)도 올해의 여성에 이름을 올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