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1% 부자들의 새 투자대상은 '해외 여권'

세계 부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여권’이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과 중동 지역 국가의 백만장자들이 자국의 정치·경제 불안에 대비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비자나 시민권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렇게 비자나 시민권을 사들이는 데 쓰인 자금이 한 해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이 최근 도입한 신속 비자 프로그램은 500만파운드 이상 투자하면 3년, 1000만파운드 이상 투자하면 2년 만에 영주권을 준다. 이 비자는 절반 이상이 러시아와 중국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는 거주 요건 없이 65만유로에 시민권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00명 이상이 신청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