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철회, 사흘새 벌써 4곳

이츠웰, 연기 공시
이달 청약 20곳 몰리며
공모주 투자 양극화 현상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들이 3일 새 네 곳이나 잇따라 공모를 철회했다. 이달에만 청약 예정인 기업 수가 20개를 넘어서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전문기업 이츠웰은 “기관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철회신고서를 15일 공시했다. 이츠웰은 16~17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타이어금형 업체인 세화아이엠씨도 이날 철회신고서를 냈다. 15~16일 청약 예정이었던 SK제1호스팩과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등 2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앞서 지난 12일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이들 기업의 연이은 공모 철회는 표면적으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츠웰의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츠웰이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방시장 불황과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의 양극화로 적정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업계는 공모주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어급’ 삼성SDS, 제일모직과 청약 일정을 피하면서 연내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 이달에만 20여개 기업이 청약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8일에도 7개 기업의 일반 공모청약이 겹쳤고, 15~16일에는 당초 12개 기업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증권사 IPO 담당자는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 등 일부 선호 업종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아무리 기업이 좋다 해도 일단 상장한 뒤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번주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도 유망 기업으로만 쏠리는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