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패션 키워드는 'P형 소비자·여미족·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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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硏 10대 이슈 소개‘내가 갖고 싶은 물건은 꼭 구매(purchase)하고 만다. 웃돈(premium)을 붙여서라도 산다. 관심 있는 상품에는 적극 참여(participate)한다. 소유(possessive)를 과시(proud)한다.’
< P형 : 소유·과시, 여미족 : 젊은 도시男 >
제일모직 산하 삼성패션연구소가 16일 올해 패션산업 10대 이슈 중 하나로 소개한 ‘P형 소비자’의 모습이다.유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만든 H&M 의류를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서고, 허니버터칩이나 슈퍼마리오 해피밀이 대란(大亂)이라 불릴 만큼 품귀현상을 빚은 사례처럼 ‘꽂히는 상품’에 극성스러운 소비자들을 표현한 말이다.
‘여미족’의 급부상도 주목받고 있다. 여미(Yummy)란 20~30대의 젊고(young) 도시에 사는(urban) 남성(male)을 뜻하는 신조어다. 패션업체와 백화점들은 올해 남성 전문매장을 앞다퉈 늘리며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패션과 먹거리에 집중했던 소비문화가 삶 전반으로 확장하면서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소비’가 주목받은 한 해였다.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과 ‘무인양품’ ‘자주’ 등 생활소품 매장이 부쩍 늘었다.제조·직매형 의류(SPA)와 아웃도어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국내 패션시장 판도를 바꿔놓은 SPA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아웃도어는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와 함께 △복고·아날로그·놈코어(nomcore·노멀과 하드코어의 합성어) 열풍 △해외 직구·역직구 급부상 △기능성 소재 개발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격화 △내수 브랜드의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의 중국 매각 △유통업체의 콘텐츠 확보 전쟁 등이 10대 이슈로 꼽혔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본 소재를 활용한 편안한 디자인의 의상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