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의 파격 실험…"인사 때 실적 배제"

실적은 인센티브로 보상
승진심사는 자질만 반영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사진)이 사내 인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 임직원의 자질과 실적을 분리 평가한 뒤 승진 심사는 실적을 배제한 개인적 역량을 토대로 하는 것이 신(新)인사시스템의 핵심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현대카드·캐피탈은 인사평가 방식을 역량평가와 업적평가로 분리하는 ‘투트랙 체제’로 인사시스템을 바꾼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회사의 승진 심사는 개인의 자질을 평가하는 역량평가를 바탕으로 실시된다. 대신 실적 등 정량적 지표는 업적평가를 통해 인센티브 제도로 보상할 방침이다.새로운 인사시스템 중 ‘역량’에 대한 평가는 ‘워크(work·업무능력)’ ‘피플(people·대인관계)’ ‘스페셜리티(speciality·전문성)’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눠 직원 상호 간 서술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카드는 이렇게 축적된 직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자료를 ‘마이파일(my file)’이라는 사내시스템에 축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리더십이나 대인 소통능력, 외국어능력, 업무 전문성 등의 정성적 지표를 승진 심사 시 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기존 승진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던 실적은 돈으로 보상해 동기부여를 계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