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글로벌 창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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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만큼 유치도 중요일자리 문제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글로벌 창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실제로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는 의문이다. 얼마 전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과 함께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한 수요 파악과 언어,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이 가장 필요하다. 이 점을 해외 진출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개발도상국 포섭, 전력 다해야
김춘호 <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president@sunykora.ac.kr >
글로벌 창업은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비즈니스를 계획하는 형태가 많다. 그러나 세계적인 벤처 산업복합체를 형성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처럼 해외인재와 투자자, 기업들의 국내 유치가 더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른 기업이나 주변 국가로 시장 확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얼마 전 중국 명문 칭화대의 칭화과기원 유치를 위해 칭화지주그룹과 협약을 맺었다.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세계은행, 유엔 산하기관,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국제도시의 입지를 갖춘 송도에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는 한·미·중 합작의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인재 양성계획도 현실로 옮기고 있다. 세계은행과 함께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상업화 기술, 미국의 마켓을 연결하는 사업도 시작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 인재와 기술, 기업을 유치하고 벤처캐피털의 유입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을 돕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청년 창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와 기술력, 글로벌 비즈니스를 배워 훗날 그들 본국의 경제를 일으키는 주역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한국뉴욕주립대는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재학 중인 20개국의 학생들에게 국제적 감각·기업가정신 및 한국 경제발전사 등을 교육해 우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는 훌륭한 기술력과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공존번영을 위해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돕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세계 시장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할 때이다.
김춘호 <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president@sunykora.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