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 쇼핑 시장 22조] '3040 엄지맘' 주도…남편 출근후 오전 10시~오후 2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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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쇼핑 분석
여성의류·유아용품 많이 사
집안일 챙기며 자신위해 소비

‘3040 엄지맘(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과 엄마를 뜻하는 맘의 합성어)’이 모바일 쇼핑 혁명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들이 온라인 쇼핑의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G마켓이 올 들어 11월까지 모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2011년 56%와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1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는 16%포인트 감소한 20%로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1~11월 여성의 구매 비중은 전체의 77%였다.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의 남녀 비율이 4 대 6 정도인 것에 비하면 여성들은 모바일 쇼핑에 더욱 적극적이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 팀장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과거에 PC를 잘 안 쓰던 주부들이 온라인 쇼핑에 눈 뜨고 있다”며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듯 이들은 쇼핑을 한다”고 분석했다.
육아와 집안일을 챙기면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여성·영캐주얼 의류 상품군이 최고 인기 품목이었고, 기저귀·분유, 출산 및 유아용품, 신선식품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PC를 통해서는 노트북·데스크톱과 대형가전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검색’이 필요한 제품은 아직 PC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에 구매하는 비중이 전체의 26%로 가장 높았다. 주부의 경우 남편 출근과 자녀 등교 직후에, 워킹맘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쇼핑하기 때문이라고 G마켓 측은 분석했다. 오후 10시~오전 2시 구매 비율도 20%가량으로 잠들기 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 팀장은 “3040 엄지맘들은 품질과 가격에 민감하지만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으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한다”며 “이들을 단골로 확보하려는 온라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