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올해의 CEO 대상] 리더십·아이디어·돌파력…CEO의 '성공 DNA'를 찾아라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등
10개 부문 14명 선정
2007년 아이폰 출시를 한 달 앞둔 어느 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들을 소집했다. 잡스가 청바지에서 꺼낸 아이폰 시제품의 플라스틱 화면은 열쇠에 긁힌 흠집으로 가득했다. 잡스는 “난 흠집이 나는 제품은 필요없다”며 “유리화면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6주일 만에 완벽하게. 애플 기술진은 한 달간의 실험 끝에 강화유리 절단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아이폰을 생산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에 눌려 한때 퇴출 위기에 처했던 애플이 오늘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한 데는 잡스라는 걸출한 CEO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도 일찍이 “종업원이 아무리 많아도 기업 실적은 결국 CEO의 자질에 좌우된다”며 CEO의 중요성을 간파했다.

실제 성공한 기업들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그에 걸맞은 훌륭한 CEO가 있다. 국내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불황의 틈 속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 기업들의 CEO들은 창조적 마인드와 냉철한 결단력을 갖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한국경제신문은 탁월한 경영 능력과 차별화된 경영 마인드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CEO의 경영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올해의 CEO’를 선정·발표해오고 있다. 이들 경영인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 전략 등을 널리 알려 다른 기업들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올해도 엄격한 3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리더들을 엄선했다.

올해는 혁신경영 사회공헌경영 고객만족경영 인재경영 창조경영 기술혁신경영 사회적책임경영 지속가능경영 리더십경영 R&D경영 등 10개 분야에서 모두 14명의 CEO와 지방자치단체장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김맹곤 김해 시장, 노운하 파나소닉코리아 대표, 박희원 라이온켐텍 회장, 박성만 인천광역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이희진 영덕 군수,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 나영준 인천이피에스 대표, 김오연 코레일네트웍스 대표, 이필훈 포스코A&C 대표,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