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이 찜한 '미래의 블루칩' 미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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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은 이완 씨패션 명품업체 에르메스코리아는 2000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제정, 매년 후보 작가 3명을 선정해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지원한다. 15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미술그룹 ‘슬기와 민(최슬기+최성민)’, 여다함, 장민승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 후보 작가의 작품은 내년 2월15일까지 서울 청담동 에르메스 전시장에 전시된다. 이 중 최종 수상자를 선정해 같은 달 13일 시상식을 연다.
한진 정경자·에트로 이지연
에르메스코리아를 비롯해 삼성·한진·두산·한진해운홀딩스·OCI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의 수입총판 듀오, 에너지 기업 삼탄 등 기업들이 이맘때면 선정하는 우수 미술가들에게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거나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의 블루칩’ 작가들이 속속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의 미술상을 받은 설치작가 서도호 씨를 비롯해 장영혜, 김범, 박이소, 박찬경, 구정아, 임민욱, 양아치 씨 등은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4 에트로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지연 씨에게 돌아갔다. 삶의 현장에서 고생하는 여성들이 동물 및 죽은 자들과 소통하며 억압에서 해방된다는 주제의 이색적인 회화 작업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탄은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네 명의 합동 전시를 연 뒤 대상 한 명을 선정한다. 이 밖에 안국약품의 올해의 작가엔 서양화가 김은영 씨, 두산그룹의 올해 연강예술상 미술 부문에는 이윤성 씨가 각각 뽑혔다.
선화랑의 원혜경 대표는 “기업은 미술가들에게 재정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협업을 통해 그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기도 한다”며 “작가의 창조성과 혁신을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연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