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러 추가제재…푸틴 "겁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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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지역에 투자 등 금지
러 외무부 "연좌제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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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인이 크림과의 무역은 물론 크림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등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또 재무부에 크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캐나다도 이날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제품의 판매 및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 정치인 11명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의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베어드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는 그들의 지도자가 저지른 무모한 침략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최근 회원국 기업의 크림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는 등 양측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2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보요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누구도 우리를 겁줄 수 없고 러시아를 억누르거나 고립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서방의 추가 제재에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서방의 추가 제재는 일종의 연좌제”라고 비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