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통합 앞둔 하나·외환銀, 연말 임원인사…"나 떨고 있니"

금융가 In & Out
조기통합 추진으로 미뤄질 것이란 추측이 나오던 하나·외환은행의 임원 인사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후 조직이 합쳐질 두 은행의 임원 인사는 곧 상당수의 자리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임원들은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통합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관측되던 임원인사가 예년처럼 연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을 가정한 인사가 될 것인 만큼 상당수 임원이 자리를 잃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6명의 부행장을 포함한 대부분 임원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외환은행도 4명의 부행장을 비롯한 대부분 임원들의 임기가 올해까지다.통합 은행의 조직 윤곽은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통합 은행 조직에 필요한 임원 수만큼만 재계약한 뒤 통합 은행이 출범할 때까지는 지주사 임원이 은행 직책을 일부 겸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통합은행이 출범하면 보직 이동 인사를 추가로 단행할 전망이다. 재계약 때 ‘통합 시 계약기간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는 방안도 거론된다.

새 직책을 만들어 임원 수를 최대한 유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비용 절감이 시급한 상황에서 자리를 늘리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더욱이 직원들에게는 이미 고용 안정을 약속한 상태여서 부담이 더 크다.

한 임원은 “김정태 회장이 사석에서 통합 때 임원 3분의 1을 줄이겠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