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ICE 날개 펴려면, S·M·E·R·F 시장 탐색 게을리해선 안돼

MICE산업

김봉석 < 경희대학교 대학원 컨벤션전시경영학과 학과장·교수 >
가치 중심의 새로운 시장인 마켓(market) 3.0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MICE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은 물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이업종 간 융·복합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기존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로 대표되는 MICE 산업 역시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해내야 하는 시장 확장의 기로에 서 있다.

함께 창조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 개척은 기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자체로도 그 변화의 패러다임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MICE 산업은 과연 새롭고 창조적인 시장을 향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혹시 기존 시장에 안주해 시장 확장에 무심하거나, 산업 간 편 가르기의 벽에 가로막혀 있지 않은지 비판적인 고민을 할 때다.최근 국제협회연합(UIA)의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한국은 3위, 서울은 4위에 올라 그 위상을 드높였다. 인센티브 관광의 경우 올해 중국 완메이그룹(6000명), 태국 유니시티그룹(2700명), 우셴지그룹(2600명) 등 많은 기업이 한국을 찾았다. 중국 암웨이그룹은 단일 인센티브 관광단 중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을 한국으로 보냈다.

크고 작은 전시회 역시 연간 560회 이상이 열리는 등 MICE 산업의 양적, 질적인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또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과 산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이런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MICE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의 탐색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여기 함께 만들어가는 주목할 만한 창조적 노력이 있어 기대된다. 무역협회 중심으로 코엑스, 한국도심공항, 인터컨티넨탈호텔, SM엔터테인먼트 등 13개사가 모여 MICE 클러스터를 구축한 것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전시컨벤션 중심시설뿐 아니라 한류, 쇼핑, 공연, 축제 등 문화와 산업이 융합된 클러스터로 재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함께 어우러짐을 통해 보다 새로운 가치 확장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이처럼 새로운 시도와 더불어 MICE 산업의 영역 확대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일이다. 숨어 있는 행사라 할 수 있는 SMERF에 대한 관심도 증대시켜야 한다. 사교(Social),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를 의미하는 SMERF는 작지만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들이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지역축제, 비즈니스 이벤트 역시 MICE 산업의 중요한 한 분야다.

더 다양한 MICE 산업 영역을 발굴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창조적 발상과 MICE 산업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MICE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김봉석 < 경희대학교 대학원 컨벤션전시경영학과 학과장·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