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많은 연말,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발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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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치킨 맥주 등 과식 폭음
-절제 없이 즐기면 통풍 발생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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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짓고 다가오는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뜻 깊은 단합의 자리지만, 회식이 늘어날수록 극심한 피로와 숙취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이다.직장인 임모씨(46)도 마찬가지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임모씨는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저기 술자리에도 참석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엄지발가락과 발톱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고 발이 퉁퉁 부어올랐다. 극심한 통증은 말할 것도 없었다. 병원을 찾은 그의 병명은 통풍이었다. 통풍은 예전에는 왕이나 귀족처럼 잘 먹고 부유한 사람들에게 주로 생겨 ‘왕의 질병’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육류 중심의 식생활 변화로 대중적인 질병이 되었다.
통풍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들 즉, 요산의 혈액 내 농도가 높아져 바늘같이 뾰족한 요산염 결정이 형성되어 관절의 연골 및 주위 조직에 쌓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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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여 요산의 생성을 촉진시키므로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 육류 위주의 고단백 식단보다는 야채나 과일 위주의 식단이 좋으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하루 1~2리터의 물을 마셔 주면 요산 배설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식습관 개선을 통해 통풍 발생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과장은 “통풍 환자라면 금주가 필수이며 만약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에는 1~2잔 정도로 가볍게 마시고, 퓨린 성분이 많은 맥주나 막걸리보다는 소주나 와인을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붉은 육류, 동물 내장, 등푸른 생선, 알류의 섭취는 피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고만석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