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푸틴 정적 웹페이지 차단 협력에 비난 직면

러시아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웹페이지의 접속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 이 러시아 정부를 도운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산 하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은 지난 21일 검찰의 요청으로 나발니를 지지하는 웹페이지의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유명 블로거인 나발니는 2011년 총선 이후 반(反) 푸틴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9일 검찰 은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로부터 2700만 루블(약 4억9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나발니에게 징 역 10년형을 구형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나발니의 구명 운동을 위한 페이스북 웹페이지가 마련됐으며 접속이 차단될 때까지 해당 웹 페이지에는 약 1만2000여 명이 구명 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 당국은 페이스북에 해당 페이지의 접속 차단 을 요청했고 페이스북이 이를 수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은 “페이스북이 러시아 정부의 요 청에 신속하게 호응해 매우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페이스북은 배짱도 원칙도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각종 규제로 러시아 진출 에 번번이 실패한 페이스북이 러시아 정부의 환심을 사고자 협력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페이스북이 아닌 다 른 곳에 지지 웹페이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