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배당 대폭 확대…내년 첫 중간배당 추진

상장 41년만에 처음
정부 경기활성화에 동참

배당성향 10% 중후반대로
결산배당 30~50% 늘 듯
현대자동차가 올 결산배당금을 대폭 늘리고, 내년 상반기 결산 후에 중간배당을 하는 등 배당 확대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경기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조치다.

현대차는 24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 초 결산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중간배당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배당금이 30~5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확한 배당 규모는 내년 초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주주 배당액을 올려 최근 4년간 10% 안팎이었던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10% 중후반대로 끌어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배당 성향은 2010년 11.9%, 2011년 10.1%, 2012년 9.7%, 2013년 10.3%였다. 현대차는 올초 2013회계연도 결산 후엔 주당 1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344억원을 배당했다.

현대차는 배당 확대에 이어 내년 상반기 실적 확정 후엔 중간배당도 할 예정이다. 만약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중간 배당을 하면 1974년 상장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삼성동 한국전력부지 인수 결정 후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달 4490억원을 들여 전체 발행주식의 1%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 연비 개선 로드맵과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하는 등 기업의 본질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여기에 배당을 늘리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내년 배당 확대와 함께 중간배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우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10월 3분기 결산 콘퍼런스콜을 통해 “2009년 흑자전환 후 배당을 매년 늘려 왔다”며 “배당 성향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간배당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209억원을 투입해 보통주 405만3633주를 주당 5만4500원에 매입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