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풀리는 분양가 상한제, 수혜 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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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3
(1)공공택지 신규분양택지지구 신규 분양 물량, 택지지구 중소형 미분양 물량, 서울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
상한제 유지하면서 최신 평면
(2) 택지지구 중소형 미분양
신규 분양보다 상대적으로 저렴
(3) 지역 랜드마크 단지
특화설계·고급 마감재 매력 커져
주요 건설회사 분양팀장들이 꼽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따른 수혜 및 반사이익 단지들이다. 분양팀장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도 일부 인기 주거지역만 분양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강남권, 부산 해운대구 등이 그런 곳이다. 여전히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지구 단지는 가격 경쟁력이, 인기 주거지역 내 고급 단지는 주택 품질 경쟁력이 장점으로 작용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분양가 오르는 곳 많지 않을 것”
분양팀장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투자심리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가 상한제 등이 부동산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못 규제였던 까닭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분양가격이 무차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도 미분양 우려 탓에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에서 정한 최고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 팀장은 “서울에서 상한선까지 분양가를 책정하는 곳은 강남3구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주변 시세가 뒷받침되는 인기 주거지역 이외에서 분양가를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무리하게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 노규현 롯데건설 마케팅 팀장은 “일단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가 팔리지 않으면 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조합이 더러 나올 것”이라며 “분양가 수준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공공택지 신규 분양이 투자 1순위
분양팀장들은 내년 투자 1순위는 공공택지 신규 분양 물량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최신 평면이 적용돼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5만8252가구다. 김민종 GS건설 건축분양관리팀 부장은 “충북 청주 등 지방자치단체가 상한제를 엄격히 적용하는 지역에서 공급되는 저렴한 공공택지 아파트가 특히 유망하다”며 “수도권에선 청약 1순위 요건 완화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택지지구 내 기존 미분양 물량을 추천하는 이도 많았다. 인기 민간택지 분양가격이 상승하면 기존 미분양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신상열 대우건설 마케팅 팀장은 “김포 한강, 양주 옥정 등 수도권 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 있다”며 “신도시 개발 중단으로 택지지구의 희소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 위주로 옥석을 가려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서울 강남권 등 전국 인기 주거지역 신규 분양 물량의 매력도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지역에선 그동안 분양가 상한제 탓에 아파트 품질 수준이 수요자 기대에 못 미쳤다. 앞으로는 건설사들이 자산가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분양가를 높이면서 설계와 마감재 등을 고급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