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이상 초고층, 해운대에만 25개 '전국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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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람 몰려 상권 '급팽창'…올해 제일 잘나간 도시, 부산부산은 올 한 해 초고층 빌딩 타운으로 바뀐 해운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했다. 부산의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서 기장 쪽으로 이어지는 해운대 일대가 부동산 전시컨벤션 상권 등 부산 최고의 지역으로 떠올랐다. 지난 11월 현재 해운대 거주 외국인도 3955명으로 3년 전보다 910명 늘었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매년 1만여명씩 감소하던 인구가 23년 만에 증가세(473명)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101층 리조트 건설에 中 큰손들 대거 투자
G스타·ITU전권회의 등 개최 'MICE 메카'로
예탁원 등 23개 기관 옮겨와 금융인력 3만명
◆최고층 건축물 1~4위정부가 전국 685만동의 건축물을 분석한 결과(2013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는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높이 기준) 1~4위가 있을 정도 마천루가 즐비하다. 신축 중인 건축물도 8곳이 10위 안에 든다. 가장 높은 건축물은 해운대 마린시티 내 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80층)으로 높이가 299.9m에 이른다. 두 번째는 두산위브더제니스 102동(75층), 3위는 해운대 아이파크 주동2(72층)이다.
신흥 부촌으로 바뀐 해운대(마린시티)에 전국 69개의 초고층 건축물 중 36.2%인 25개가 밀집돼 있다. 서울엔 타워팰리스(69층) 등 15개, 인천에는 송도 더샵퍼스트월드(64층) 등 14개가 있다.◆중국인 투자 늘어난 부동산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101층 규모로 짓어지고 있다. 최근엔 40여명의 중국인 투자자가 방문해 분양상담을 했다.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송지영 광고홍보본부 이사는 “매월 100여명의 중국인 투자자를 현장에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중국 최대 국영건설업체 CSCES는 레지던스호텔(22~94층)을 중국인을 상대로 3.3㎡당 3500만원에 내년 하반기 분양하기로 했다. 올해는 아파트 분양시장도 들썩였다. 1순위에서 마감된 현장만 23곳(지난해 5곳)이나 됐다.
◆해운대에만 있는 명품 매장아시아에서 부산에 최초로 문을 연 명품 매장 올세인츠가 신세계 센텀시티에 입점해 있다. 윤정은 올세인츠 점장은 “해운대 상권이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떠오르는 곳으로 분석돼 아시아 첫 매장을 냈다”며 “초기 월매출이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울산 창원 등에 명품 소비 부유층이 많은 데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수도권 부자들이 ‘세컨드 개념 주택’을 마련하면서 명품 소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행사로 글로벌 도시 부상
부산은 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최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비롯 G스타, 부산국제영화제, ITU전권회의 등 올해만 1001건의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 5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경제 파급효과도 5조원을 넘었다. 내년에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영화제를 찾은 관광객만 23만여명에 이른다. 부산지역 호텔 매출은 매년 15~20% 늘고 있다.◆금융도시로 새로운 도약
최근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에 금융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예탁결제원 등 23개 기관이 이 센터에 입주했다. 부산은행과 기술보증기금은 자체 건물에 들어갔다. 금융인력 4000여명이 수도권에서 내려왔고 관련 업무 인력까지 합치면 2만~3만명에 이른다. 이전해온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년 4월 주민세 100억원을 낼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