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生의 시대…북미 수출비중 높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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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美 수출비중 95% 넘어…올해 주가도 두 배로 껑충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한 수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만큼 미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분주한 미국 수혜주 찾기 움직임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증가율은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는 5.0%였다. 이른바 ‘성장률 서프라이즈’다. 게다가 실업률까지 6년 만의 최저치인 5.8%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새로운 황금기, ‘뉴 골디락스(new goldilocks)’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 수출이 높은 기업들은 북미 경제성장률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률 10% 넘고 매출 증가 예상…SK하이닉스·현대하이스코 주목
美소비 살아나면 IT株 선전할 것
우선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미국 경기 회복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싸졌다는 점도 대형 수출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덩치가 작은 종목 중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북미 수출 비중이 매출의 50% 이상인 한세실업(95.3%) 차바이오텍(62%) 동원산업(53.9%)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한세실업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9.7% 뛰었다.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 생산한 의류가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덕이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한 시점도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호조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내년 수익 전망도 함께 고려해야
북미 수출 비중과 더불어 영업이익률, 내년 실적 전망 등을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돈이 되는 상품 구색을 갖췄는지에 따라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본 것이다. 북미 지역 수출 비중이 30%를 넘으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이고, 내년에도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은 SK하이닉스, 씨젠, 삼성전자, 현대하이스코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28.7%였다. 내년도 10.1%의 매출 증가에 영업이익률은 29.7%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D램의 35%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기기에 탑재되고 있다”며 “미국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모바일 D램 수요도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휴대폰 판매가 되살아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반도체 부문이 이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셰일가스 수출 증가와 저렴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부흥으로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돼 인건비 상승과 함께 소비 심리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