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끌어올린 SKC 주가

日과 폴리우레탄 합자사 설립
올 하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탔던 SKC와 SK가스의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과감한 투자 관련 결정과 재무구조 개선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SKC는 지난 24일 2만785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켰다. 필름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는 지난 7월 1년 최고가(3만8000원)를 찍은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렸지만 최근 저점 대비 12.7% 오른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 미쓰이화학과의 폴리우레탄 합자회사 설립 소식에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및 선박·건축용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기초 원료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합자회사 설립으로 화학부문 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자회사에 3500억원 규모의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사업과 시스템하우스 사업을 현물 출자한 부분이 영업권으로 인식돼 부채비율이 190%에서 133%로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SK가스는 이날 중국 차이나가스 지분 매각 소식에 2% 오른 9만8800원을 나타냈다. 2010년 주당 619원에 취득한 주식의 일부를 주당 1603원에 처분하는 것이다. 2년 전 보유지분의 절반을 주당 572원에 밑지고 팔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SK가스 지분 전량을 매각한 자금으로 SK케미칼 주식을 취득한 이후 SK가스 주가는 27%가량 미끄러졌다.

최 부회장이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해명하기도 했지만 주가 반등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새로 인수한 당진에코파워(전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추가 취득한 직후인 지난 16일에는 3개월 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