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 등 운송株, 好실적 실어나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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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2
4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종목
운송株, 유가 하락 수혜 전망
증권株, 저금리에 이익 증가
유틸리티株, 强달러 호재
화학·정유 계열사 있는 지주사
게임·미디어 등 서비스株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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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게임주 이익 추정치↓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155개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27조2994억원으로, 지난달 말의 27조5346억원에 비해 0.85%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보합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던 추정치가 지난주 이후 다시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내년 1분기라고 뾰족한 답이 있는 게 아니다.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141개사의 영업이익은 29조6537억원으로, 지난달 말(29조6153억원)과 엇비슷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늘어나면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줄고,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본격적으로 추정치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내달 초까지 이 같은 하향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업종별로는 지주사·게임 미디어·내수소비재 등이 포함된 서비스 업종의 하향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말 3조4768억원이던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3조3222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4.5% 줄었다. GS(-17.6%) NHN엔터테인먼트(-11.9%) 한진칼(-8.9%) SK(-8.3%) 등의 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졌다. 지주사들은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은 정유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됐고, 게임 인터넷주는 부풀려졌던 신작 및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대피소는 운송·금융·유틸리티
해운·항공 등 운송주와 금융주, 유틸리티주는 4분기 어닝시즌 동안 그나마 주목해볼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운송주는 유가 하락, 금융주는 저금리 지속, 유틸리티주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이익 추정치가 2~5% 상향 조정됐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경우 올 4분기뿐 아니라 내년 1분기까지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어닝시즌 동안 상대적인 매력도가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500억원이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달 들어 608억원으로 20% 넘게 상향 조정됐다. 160억원가량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순이익도 113억원 규모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진해운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도 지난달 말보다 70.7% 뛴 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0.31%,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8.45% 늘었다.
이준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뿐 아니라 내년 1분기에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종목들은 내년 초 실적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리투자증권은 당초 634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가 671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내수업종 내에서도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있다. 삼성전기는 시스템 대규모 집적회로(LSI) 사업의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한 달 새 이익 전망치가 53% 상향 조정됐다.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대표 IT주다. 이 밖에 호텔신라 한국콜마 KT 한국전력 등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