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의'주식투자 알아야 번다' <15> 장마가 끝날 때 사서, 눈 올때 팔면 된다

대부분의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식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 전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기업 실적이 좋아야 주가가 오른다. 상반기는 기업들 실적이 부진한 경우가 많아 주가가 약세를 띤다. 하반기에는 기업들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에게 기업들 실적이 좋은 성수기가 언제인지 물으면 대부분 설날이나 추석이라고 답한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5~6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산업구조를 볼때 이는 정답이 아니다. 한국 증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수출 관련 업종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출 성수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출 성수기는 세계 소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비와 매출이 증가하는 연말이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수출 성수기도 연말이다.수출 관련주를 언제 매수해야 좋은 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수출상품의 생산과 납품, 판매의 순환고리를 확인하면 된다. 수출상품은 원자재 가공과 부품생산, 조립의 과정을 거친다. 완제품 생산이 끝나면 수출 지역으로 운송된다. 보통 11월 말에서 12월 초 운송과정 이전 까지가 수출업종의 실적과 연관되는 시기다.

석유화학 가공원자재 매출은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단계여서 6~10월까지 매출이 늘어난다. 주가는 8~11월까지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의 경우 터치패널 등 부품과 조립업종은 7~11월까지 매출이 증가한다. 주가는 10~12월까지 반등한다. 휴대폰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11~12월 매출이 증가하고 주가는 10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장마철이 끝날 때 사서, 눈 올때 파는 것이 연말 성수기를 준비하는 가장 쉬운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