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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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품판매 '껑충'
신한카드의 빅데이터가 LG전자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데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제품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제품 마케팅에 신한카드 ‘코드나인(Code9)’을 적용하자 마케팅 성공률이 최대 5.5배 높아졌다. 코드나인은 신한카드가 회원 2200만명의 소비성향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소비자군 분류체계다.두 회사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LG전자 제품의 특성을 분석해 코드나인에 접목한 뒤 타깃마케팅을 했다. LG전자 안마의자 제품을 코드나인 ‘줌마렐라(외모와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교적인 여성)’와 ‘그레이스 우먼(레저와 여가를 즐기며, 기부활동에 적극적인 여성)’을 겨냥해 제품 할인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그러자 4.4%의 회원이 이 제품을 구입했다. 이는 타깃마케팅 평균 반응률인 0.8%보다 5.5배 높은 수준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코드나인 ‘사회초년생(루키)’에 매칭시켜 3.8배, LED TV는 ‘여유로운 남성(보보스)’에 매칭시켜 2.7배의 반응률 신장 효과를 봤다.

새로운 소비자군을 발견하는 효과도 있었다. LG전자 3.5㎏ 용량의 소형세탁기 ‘꼬망스’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1인가구와 아기를 둔 가정을 주요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아기를 둔 가정보다 코드나인 ‘루비(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젊은 감각의 여성)’에서 타깃마케팅 반응률이 1.4배 높았다. ‘루비’는 경제력을 갖췄지만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성향을 보여 가격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꼬망스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