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약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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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씨젠 주가 되레 하락최근 무상증자 시행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장사가 적지 않다.
"하락장에선 오히려 악재"

철강제조업체 고려제강도 무상증자 효과가 미미했다. 권리락이 이뤄진 이날, 주가는 4만2700원에 마감하며 기준가격을 겨우 지켰다. 분자진단 시약업체 씨젠은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주당 0.5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주가(3만2000원)는 권리락 기준가격(3만2200원)에도 못 미친다.
작년 말 내츄럴엔도텍은 100% 무상증자 뒤 신주 상장일 주가가 권리락 가격 대비 23.8% 올랐다. 미동전자통신도 무상증자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하지만 올연말 무상증자 종목들은 주가부양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선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게 주가에 호재지만 하락장에선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종목의 주식 수가 늘어나봤자 매수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주식 수만 증가할 뿐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