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제주항공·에어부산 상장 대기…새해도 설레는 공모株 하이일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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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평균 수익률 10% 대…일주일새 565억 유출 '차익실현'삼성SDS,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상장이 마무리되자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올 4~6월 설정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를 편입, 평균 12~13%의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판매를 중단했던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2종은 다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노션, 제주항공 등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신규 투자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2016년 말까지 분리과세 혜택…내년 공모株 시장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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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는 올 4~6월 설정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펀드는 삼성SDS, 제일모직 등에 투자해 설정 이후 12~1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설정 후 3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수익의 70%에 달하는 환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4월21일 설정돼 현재까지 13.48%의 수익률을 올린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에선 1주일 동안 515억원이 순유출됐다.
○펀드 2종, 판매 재개펀드 규모가 줄자 흥국자산운용의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2종이 최근 투자자를 다시 받기 시작했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 관리와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물량 부족을 이유로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전부터 신규 투자를 제한했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자산의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비우량 채권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더 투자할 만한 비우량 채권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았던 것”이라며 “펀드 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신규 투자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공모주 시장도 기대해볼 만해
전문가들은 내년 공모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공모주 10% 우선배정 효과가 검증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일반 공모주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0.76%지만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같은 기간 4.8~6.4%의 수익률을 거뒀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년엔 현대자동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과 우량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모 직전에 투자자가 몰리면 펀드 판매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미리 가입하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과세 혜택이 2016년 말까지 연장되고 내년 1월30일부턴 신용등급 ‘A3+’ 이하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운용 중인 KTB자산운용의 관계자는 “투자 대상 채권의 범위가 늘어난 만큼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