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돈 되는 투자상품] 美 경기회복…中 후강퉁 효과…"새해엔 해외주식·펀드 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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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자산운용사 재테크 전문가 추천상품재테크 전문가들은 새해 투자 유망 상품으로 국내 주식이나 채권 상품보다는 해외 주식이나 해외 채권 상품을 먼저 꼽았다. 한국경제신문이 30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 20명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상품 담당 임원 20명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재테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61.5%가 중국과 미국, 유럽의 주식 직접투자나 펀드 등 해외 상품을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국내 상품 중에서는 응답자의 18.3%로부터 추천받은 주가연계증권(ELS)과 배당주펀드(13.3%)가 유망한 상품으로 꼽혔다.
부양 기대…유럽펀드 매력
국내 투자땐 지수형 ELS 추천
배당·공모주펀드도 관심 쏠려
◆“고수익을 원한다면 해외로”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상품 담당 임원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금융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직접투자가 아니더라도 미국 롱쇼트펀드, 위안화본토채권 상품, 글로벌펀드랩 같은 해외 주식 및 채권 상품으로 추천이 쏠렸다. 국내 증시와 해외 주요 선진국 증시의 주가 차별화가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4.15% 하락할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1.04%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각각 8.8% 상승했다.
임정근 신영증권 이사는 “중국 증시가 후강퉁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효과도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국 본토 주식과 달러화를 유망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김정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고수익을 노린다면 해외 주식과 채권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미국 및 일본의 주식과 중국 위안화 채권을 추천했다.자산운용사 상품 담당 임원 중엔 해외 펀드를 추천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이사는 “선진국 경기회복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고 후강퉁 시행 등으로 수급 측면도 크게 개선된 중국 본토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여정환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중국펀드는 단기 고수익을 노릴 본토펀드와 장기효과를 노리는 홍콩펀드 등 범중화권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세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펀드랩 상품을 추천한 소성수 IBK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나 원자재가격 변동 등에 따라 랩 비중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4대 은행 PB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중국 본토주식과 펀드 등 중국시장 관련 상품을 권한 PB가 25%였다. 미국 주식 직접투자와 유럽펀드를 추천한 사람도 각각 15%를 기록했다. 유럽전환사채펀드, 달러자산, 일본펀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국내선 ELS·배당주 주목
응답자의 18.3%는 새해 국내 유망 상품으로 지수형 ELS를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김경선 신한은행 PB는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경우 주식 직접투자보다 ELS의 기대수익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진석 하나은행 PB도 “과거 지수형 ELS는 손실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게 장점”이라고 거들었다.‘배당’ 역시 신년 추천 상품의 주요 화두를 차지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수익률 측면에서 배당 매력이 두드러지는 데다 연기금의 배당주주권 행사 강화,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 확대 등 증시 전반으로 배당 확대 분위기가 번지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른 투자 대상으로는 국내 가치주펀드가 응답자 7%의 지지를 얻었다. 공성율 국민은행 PB는 “내년 증시가 지수 상승보다는 기업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비해 턱없이 싼 가치주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이고운/박한신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