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새해 결심 뭘로 정할까요? 댓글 달아주세요"

페이스북서 '공모'
하루 댓글 5만건
11만명 ' 좋아요'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새해 결심을 정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3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매년 나는 페이스북에서 하는 업무 외에 시야를 넓히고 세계에 대해 뭔가를 배우기 위해 새해 결심을 한다”며 “올해는 (새해 결심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크라우드소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내놓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새해 목표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결심을 무엇으로 할지 이미 생각해 놓은 것이 있지만 새해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많은 아이디어를 들어 보고 싶다”고 ‘아이디어 공모’ 이유를 설명했다. 저커버그의 이 게시물에는 아이디어를 낸 사용자들의 댓글이 하루 동안 약 4만7000건 달렸으며 사용자 3000여명이 이를 공유하고 11만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저커버그는 매년 페이스북에 독특한 새해 각오를 올렸다. 2009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대처한다는 의미에서 “1년 내내 넥타이를 매겠다”고 결심했다. 불황 타개용 ‘전투복’으로 정장을 선택한 것이다.

2010년에는 “중국인 여자친구(현재의 아내)의 가족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중국어를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때부터 배운 중국어는 작년 10월 중국 칭화대를 방문했을 때 빛을 발했다. 저커버그는 중국어 통역 없이 칭화대 학생들과 3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다.

2011년에는 “채식주의자에 도전한다”며 “직접 도축한 육류만 먹으며 삶과 먹거리에 대해 감사하는 연습을 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작년에는 “(회사에서) 직원이 어떤 일을 하면 잘했다고 칭찬하기보다는 개선할 점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습관을 고치기 위해 매일 감사 노트를 쓰겠다는 새해 결심을 세우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