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경력 10년차 '베스트 드라이버' 자부하는 당신…보닛, 좀 열어보니?

Car & Joy - 차량 소모품 교체 '셀프시대'

와이퍼 '뻑뻑' 소리나거나 검은선 생길 땐 교체해야
보조탱크 옆면의 냉각수 F와 L 사이에 와야 정상
엔진오일, 출고 후 1000㎞·이후 5000㎞마다 교환
장기간 주행 안 할 땐 방전…배터리 단자 분리해야
(1) 브레이크 액 (2) 배터리 (3) 에어클리너 (4) 워셔액 (5) 냉각수 (6) 라디에이터 캡 (7) 와이퍼. 사진=현대차 LF쏘나타
운전 경력 10년째인 직장인 이모씨(36)는 혼자서는 앞유리를 닦는 와이퍼를 교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엔진오일 교환을 포함해 크고작은 정비가 필요할 때면 무조건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기 때문이다. 그는 “간단한 부품은 직접 교체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귀찮은 마음에 결국 정비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자동차 소모품 교환은 제대로 알면 의외로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와이퍼뿐 아니라 엔진오일과 에어컨 필터 점검과 냉각수 보충, 배터리 점검 등은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다. 카센터에 가지 않고 간단히 정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엔진오일·냉각수는 스스로 보충하자

엔진오일은 운전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교환하는 소모품이다. 제때 교환 또는 보충하지 않으면 엔진 성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정비 공임을 줄이기 위해 직접 교환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 정비업체들은 통상적으로 5000㎞ 주행 후 교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오일을 보충하려면 먼저 차를 평탄한 곳에 세워 두고 엔진 시동을 끈다. 약 5분이 지난 다음에 엔진룸을 열어 오일 레벨게이지를 휴지나 깨끗한 헝겊으로 닦아낸 뒤 오일 양을 점검하면 된다. 오일 양이 기준선 이하로 내려갔다면 엔진에 손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즉각 보충해야 한다. 보충한 뒤에는 레벨게이지로 규정량을 채웠는지 확인한다.와이퍼 브레이드 교환은 작동했을 때 ‘삑삑’ 소리가 나거나 떨릴 때, 또는 앞유리에 검게 선이 남을 때다. 교체 방법은 와이퍼 암을 세우고 암과 블레이드가 ‘T’자가 되도록 한다. 잠금쇠를 누르고 블레이드를 아래로 내려서 분리한 뒤 새 와이퍼 블레이드를 탈거 역순으로 장착하면 된다.

에어클리너는 엔진 성능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품이어서 상시 점검해야 한다. 또 에어클리너에 먼지가 잔뜩 쌓이면 연비가 나빠질 수 있다. 교환 방법은 엔진룸의 에어클리너 체결 클립을 해체하고 커버를 분리한 뒤 필터를 교체한다.

에어컨필터가 오염되면 실내 송풍량이 줄고 냄새가 나는 등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환은 조수석의 글로브박스 안쪽의 고정용 클립을 분리한다. 에어컨필터 커버의 양 끝을 누른 상태에서 탈거하면 된다. 새 제품 교체 후 조립은 탈거의 역순이다.냉각수는 엔진 과열 및 동파를 막아준다. 엔진룸을 열어 냉각수 보조탱크의 위치를 확인한다. 보조탱크 옆면에 표기된 F와 L 사이에 냉각수 양이 위치하면 정상이다. 냉각수가 부족한 경우 탱크 캡을 열고 냉각수를 F와 L 사이 위치하도록 보충한다. 제동장치 작동에 중요한 브레이크 오일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관리는 해외여행 등으로 자동차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땐 단자를 미리 분리해야 방전을 예방할 수 있다. 만일 배터리 부위에 오염이나 부식이 있는 경우 단자를 마이너스 쪽부터 분리한 뒤 브러시 등으로 깨끗이 닦아주면 좋다.
○에어컨필터는 1만㎞마다 교환차량 연식이 오래될수록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아진다. 자동차는 소모성 부품이 많아 주행거리가 길수록 부품 교체 횟수도 늘어난다. 소모품 교환주기를 놓치면 차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소모품 교환만 잘해도 안전 운행에 효과적이고 차량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엔진오일은 신차 출고 후는 1000㎞에 한 번, 이후에는 5000㎞마다 교환하는 게 좋다. 다만 요즘 신차 가운데서는 출고 후 1000㎞ 달린 뒤 오일을 교환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또 오랫동안 주행하지 않으면 오일이 변질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6개월마다 교체하길 권하고 있다.

엔진오일만큼 에어컨필터도 자주 점검해야 한다. 매년 여름철을 앞두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주행거리 1만㎞ 간격으로 하는 게 좋다. 변속기 오일과 브레이크 오일은 4만㎞마다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라이닝은 3만~4만㎞에 통상적으로 교체한다. 그 외 에어컨 냉매는 2만㎞, 연료 필터는 3만㎞, 점화플러그는 4만㎞, 배터리는 6만㎞, 타이밍 벨트는 7만㎞에 교체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