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2015 國運 '고진감래'

‘우주 생애주기 12만9600년.’ 우주의 한 평생을 명확한 수치로 제시한 과학자는 11세기 송나라 철학자 소강절 선생이다. 사람의 생사(生死)나 우주의 생졸(生卒)이나 태어나 죽는 것은 주체와 기간의 차이일 뿐 매한가지란 소리다. 문제는 인간이 도대체 우주시간 어느 시점에 올라타 함께 가고 있느냐는 점이다. 대우주의 상태에 따라 소우주 인간사가 좌지우지되는 까닭을 일러 ‘때(時)를 읽는다’라고 말한다.

2015년 새날 아침 서울의 우주 상황은 다양한 요소로 보고할 수 있다. 일출·평균기온·강수량·최대풍향풍속·태양흑점활동 등이다. 이런 요소의 정보가 쌓이면 미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게 된다.동양철학의 시스템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단지 요소가 음양(陰陽)으로 다를 뿐이다. 디지털 신호 처리 언어인 0과 1의 이진법이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표현하듯 음양이 만들어낸 천지 만물이 빅데이터로 축적돼 전승됐다. 그 중심에 풍수학의 한 분야인 주역(周易)이 있다.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주역 음양 데이터의 때는 ‘풍뢰익(風雷益)’이다. 익(益)은 이익이다. 단 저절로 유익해지는 게 아니라 목표를 둬야 이로운 익이다. 더 이상 손해볼 게 없어져야 치고 올라가는 이익이니 고진감래(苦盡甘來) 형세다.

경제적으로 물 건너는 대외정책이 필수다. ‘이섭대천(利涉大川)’, 즉 수출만이 살 길이다. 풍(風)인 정부는 음목(陰木)이라 우레인 국민의 양목(陽木) 기운을 누르면 둘 다 공멸이다. 어려움과 험난함의 바다를 함께 건너는 정책만이 뿌리를 튼튼히 한다. 서민 살림살이는 변함없이 힘든 한 해다. ‘원길무구(元吉无咎)’처럼 직장상사의 제안은 가급적 크게 이뤄야 길(吉)하다.이처럼 음양의 데이터 주역은 인간사 곳곳을 진단·판단·예측한다. 정확도는 기상청 예보처럼 맞거나 틀리다 중 하나다. 그래서 더욱 세밀한 요소가 간지(干支) 22개다.

예컨대 올해는 을미(乙未) 양(羊)의 해다. 하늘 양은 남방주작 칠수의 두 번째 주작의 눈인 귀성(鬼星)이다. 귀성이 밝으면 곡식이 잘되고 사람이 건강하다. 어두우면 음모가 횡행하고 세금이 많아진다. 올해 백령도와 금천 지역의 변화 조짐도 강해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반면 땅의 양은 온순하고 겁이 많아 강한 것에 당하기 십상이다. 역사 속 을미사변 같은 사건이 그 데이터다.

2015년은 우주 나이 12만9600년 중 절반인 6만9032년인 해다. 이 중 사람이 우주의 법칙에 나란히 할 수 있는 시기는 짧고 불확실하다. 불확실은 두려움을 만들고 때의 향방에 대한 정보의 욕구를 낳는다. 우주의 빅데이터 풍수학이 지면에 종종 오르내리고 회자되는 이유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