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수록 착해지는 삼성SDI '이색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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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삼성SDI 임직원들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건강을 챙기면서 나눔도 실천해 화제다.
1개층마다 50원씩 적립
건강 챙기고 에너지도 아껴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본사인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1층에서 작은 공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 각 사무실 앞에 놓인 수거함에 넣으면 공의 개수만큼 회사 측이 기부금을 내는 ‘건강기부계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2층 수거함의 공은 1개당 50원, 3층은 100원, 4층은 150원씩 적립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사업장 인근의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학업 지원금으로 곧 전달할 예정이다.삼성SDI 관계자는 “평소 운동 시간이 부족하고 봉사활동을 할 기회도 부족했던 임직원들이 운동을 하면서 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부터는 같은 활동을 해온 의왕사업장을 비롯해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부계단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인사팀 사회공헌 담당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당초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반응이 좋아 31일까지 연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건강기부계단에 참여한 임직원은 7000여명으로, 1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매일 평균 120개 이상의 공이 수거됐는데, 프로젝트 기간에 한 번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만 이용한 임직원도 상당수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 사용 빈도가 낮아져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