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복합점포 `첫 선`‥은행간 경쟁 점화



그동안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이나 증권 업무를 보려면 해당 업권의 점포를 별개로 방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한 장소에서 일 처리가 가능해 집니다. 바로 업권간 칸막이를 없앤 복합점포의 등장 때문인데요. NH농협의 복합점포 1호 개설을 필두로 금융사간 추가적인 점포 개설과 관련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NH농협금융이 처음으로 문을 연 광화문의 복합점포입니다.

1호 가입 고객으로 나선 김병기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서류의 공란에 세부사항을 기입하고 도장을 찍는 등 통장 개설이 완료되며 본격적인 복합점포의 영업도 그 시작을 알립니다.

복합점포 말 자체가 의미하듯 이 점포에서는 공동 입점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간에 공간·업무의 칸막이를 없애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이 이동없이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금융권에 복합점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련 규제로 엄연히 공간이 나눠졌고 은행과 증권간 고객정보 공유 등이 불가능해 이름만 복합점포였지만 최근 규제완화로 장벽이 사라진 셈입니다.

당국은 핀테크와 함께 중점을 두고 있는 금융 융합, 금융 혁신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복합점포 활성화를 위한 제도·규제 개선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솔직히 좀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이것을 거울삼아 앞으로 관련 규제개혁 더울 박차를 가할 것이다. 제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성원과 지원을 약속 드린다”



제반 규제 완화, 관련 지원 확대에 따라 금융사들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등 올 한 해 동안 은행들간 복합점포 개설과 관련 서비스 개발 경쟁 또한 불붙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NH농협은 향후 통합계좌, 공동 우대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연내 10여 곳의 복합점포를 서울과 지방도시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농협금융의 영업행태에 새로운 전환점인 것은 물론 고객에게 알차고 수익력 있는 금융서비스 제공키 위한 전환점이 된다. 앞으로 복합점포를 전국으로 확대 해 더 많은 금융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중인 하나금융은 강점인 PB에 증권 업무를 더한 복합점포를 근간으로 개인업무·투자업무·기업업무 등에서 시너지 창출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회장이 강조한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복합점포와 관련해 현재 강남과 압구정, 이촌 등 7개의 복합 금융점포를 운영중인 하나금융은 올해 PIB복합금융점포 5~6곳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2년 新웰스메니지먼트(WM) 모델을 도입한 신한금융은 25곳의 PWM센터를 운영중으로, 최근 복합점포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대상고객을 확대하고 미출점 지역에는 PWM센터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리딩그룹 도약을 위해 강조한 전략의 한 축인 WM 분야 강화를 위해 KB금융 역시 세부안을 검토하는 등 복합점포 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따른 자회사 매각으로 계열사를 활용한 복합점포 구성이 녹록치 않지만 이광구 행장이 밝힌 데로 상반기 중 증권과 보험, 운용사 등과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현재 주요 금융사들이 60여개 안팎의 복합점포를 운영중인 가운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복합점포 준비와 개설 확대 등으로 연내 복합점포가 10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 하에 자산운용 니즈가 큰 고객 흡수, 계좌이동제 대비, 은행과 증권 지점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등 벽을 허무는 융합을 통한 금융업의 새판짜기 경쟁은 한층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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