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울 때 발암물질 193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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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력규제 나서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일반 담배의 두 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전자담배에 금연 보조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업체를 강력히 단속하고,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판매한 사업자는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전자담배 30종의 기체(연기)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등의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매우 강하며 폐, 만성호흡기 질환, 신장, 심장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발암물질이다. 기체 분석 결과 전자담배를 피우기 전인 액체 상태보다 포름알데하이드는 최고 193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최고 42배가 검출됐다.니코틴 함량도 일반 담배를 웃돌았다. 중독물질인 니코틴은 전자담배 열 모금(일반담배 1개비) 연기 속에 1.18~6.35g/㎥가 포함돼 일반담배 함량(평균 0.66㎎)의 두 배가 넘었다. 니코틴 함량이 가장 높은 전자담배를 150회가량 연속 흡입할 경우 치사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보건당국이 전자담배의 기체 분석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인상된 담뱃값에 부담을 느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자 위험을 알리려 나선 것이다. 류근혁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전자담배는 흡연 습관에 따라 다량의 니코틴을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어 위험이 크다”며 “전자담배는 금연구역에서의 이용도 금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전체 성인 남성의 11%가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