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수입차 점유율 '껑충' … 현대차는 뒷걸음질

지난해 현대·기아차 승용·RV 내수 점유율 65%···수입차는 13.9%
지난 3년간 내수 점유율 격차 줄어
[ 김정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떨어졌다.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브랜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세단·RV 등)에서 국산과 수입차의 판매대수는 총 141만280대로 전년(129만3516대) 대비 9% 증가했다. 쏘나타, 카니발, QM3 등 신차 효과와 수입차 확대가 내수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점유율을 보면 국산차 대표주자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65%를 기록했다. 세단과 SUV 차급에서 91만78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2013년(68.2%)보다 떨어졌다. 2012년 70%를 웃돌던 점유율은 지난 3년 사이 하락세다.

반면 수입차 등록대수와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수입차는 3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은 19만6000여대로 20만대에 육박했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하지 않는 마세라티 등 일부 고급차 브랜드나 병행수입으로 팔려나간 물량까지 포함하면 수입차 등록대수는 더 늘어난다.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10%를 처음 돌파한 이후 지난해 13.9%를 기록했다. 연중 15%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르노삼성차가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하는 QM3를 수입차로 볼 경우 점유율은 15.2%까지 상승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생산지에 따라 국산·수입차 여부를 구분하고 QM3를 수입차에 포함해 통계를 내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지난달 결산 간담회에서 "QM3는 수입차 최초로 연간 1만대를 돌파한 차"라고 언급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에는 수입차 성장뿐 아니라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확대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3사는 작년 한해 29만6121대(경상용 제외)를 팔아 전년보다 4만2000여대 늘었다. 점유율은 2013년 19.7%에서 지난해 21.0%로 1.3%포인트 뛰었다.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5년 국내 자동차 신차 수요는 완만한 경기 회복과 수입차 확대 등으로 작년보다 2% 증가한 167만대로 전망했다. 또 수입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신규등록은 21만5000대로 작년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