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잠실 재건축' 탄력…1500가구 진주아파트 조합설립 추진
입력
수정
지면A29
부동산 3法 '약발'
대형 평형 많은 진주아파트
중소형으로 쪼개 '1+1 재건축'
통합재건축 하려던 미성·크로바
각자사업으로 방향 틀어 가속도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인 진주아파트(완쪽)와 재건축 후 조감도.](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01.9471526.1.jpg)
4000가구 규모의 초대형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진주, 미성, 크로바아파트 등이다.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대형 평형을 쪼개 중소형 아파트 2가구를 분양받는 ‘1+1 재건축’ 방안을 내놓은 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인근 미성과 크로바아파트도 각각 재건축 추진 움직임을 모이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470449.1.jpg)
서울 신천동 진주아파트는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전체 주민의 85% 정도 받아 조합 설립 동의 요건을 충족했다.2002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한 이 아파트는 2006년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소형 평형과 중대형 아파트 소유주 간 갈등으로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재건축 때 기존 아파트 자산 평가에 대해 대형 평형 주민들이 토지 지분대로 평가할 것을 주장한 반면 소형 평형 주민들은 시세대로 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용 59~148㎡, 1507가구 중에서 전용 82㎡ 이상 중대형 평형이 900가구로 60%에 달한다.
지난해 대형 평형 소유주가 중소형 아파트 2가구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1+1 재건축’을 담은 기본계획이 세워지면서 양상은 달라졌다. 전용면적 내에서 추가분담금 없이 2가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추진위의 발표에 주민들은 반색했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3법’ 통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의 유예기간이 당초 올해 말에서 2017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사업성도 나아졌다. 반성용 진주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전용 59㎡ 거주자가 같은 평형으로 재건축했을 때 1억원 정도 환급받을 수 있을 정도로 사업성이 좋다”며 “내달 임시총회를 개최해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6억5000만~6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 59㎡는 최근 6억8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2006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답보상태였던 잠실동 우성아파트 1~3차도 재건축 움직임이 빨라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서울시 심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성·크로바 각각 재건축 추진할 듯
진주아파트와 접해 있는 신천동 미성(1230가구), 크로바(120가구) 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에 나섰다.두 아파트는 2010년께부터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세부 내용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성아파트는 2013년 말 단독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먼저 조합을 설립한 미성아파트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6월 토지분할을 송파구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규식 미성아파트 조합장은 “공유토지분할위원회가 올 3월까지 두 아파트의 재건축 협상 과정을 살핀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크로바아파트는 일부 상가동의 동의만 받으면 재건축할 수 있다며 통합 재건축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성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크로바아파트와 단일 조합을 만들면 재건축 조합 동의서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성아파트 재건축은 더 늦어질 수 있다”며 “각자 조합을 만들더라도 공사를 같이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의 통합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