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한항공 '땅콩 회항' 손실은 2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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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카페▶마켓인사이트 1월7일 오후 4시30분
운항정지 처분 가능성
이미지 훼손 등 무형 손실도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신고서에서 “지난달 5일 비행기가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회항한 사건으로 인해 항공법상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며 “관련 규정상 21일의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매출 250억원, 이익 10억~2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운항정지 일수가 50% 범위에서 늘거나 줄어들 수 있어 최대 30일 운항정지 가능성도 있다”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실적 악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운항 정지 외에 추가적인 손실도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과징금 부과와 관련한 소송 및 제재 등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국내외적으로 부각되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 여론 악화 등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회사 업황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정확한 측정이 어려우므로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대한항공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지분율 32.24%), (주)한진(9.69%) 등 주주들에게 발행 주식을 먼저 배정한 후 남은 물량은 일반인을 상대로 공모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39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