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이사장 페이스북 보면 유망한 중소기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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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페이스북은 유망 중소기업 길라잡이?’

요즘 중소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찾으려면 강 이사장 페이스북을 보면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국의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강 이사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매주 한두 차례 올리는 ‘업체 탐방글’이 최근 산단 및 업계 종사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다.‘페이스북 삼매경’에 빠진 강 이사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올린 82건의 게시물에는 직접 방문한 20여개 중소기업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강 이사장은 “생산 현장에서 근로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업종의 특성, 업황 등을 일단 수첩에 메모해 뒀다가 이동하는 KTX나 차 안에서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말했다.

며칠 전 방문한 전북 익산산업단지 내 ‘쌍영방적’. 이곳은 국내 최초로 한지사(닥나무 껍질을 주원료로 실을 뽑아낸 것)를 개발한 업체로 샤넬 등명품업체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저 등에 납품하는 강소기업이다. 쌍방울에 다녔던 김강훈 대표는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우연히 축포 종이를 집어서 말아보던 중 ‘한지를 꼬아서 실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이 회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자세히 적은 뒤 “닥나무 펄프 제조공정 자동화를 위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코멘트를 달았다.

강 이사장의 페이스북에는 이 밖에도 유도실업(경기 화성), 코리아스타텍(경북 구미), 화인테크놀리지(경남 양산), 고려아연(울산), 성신화학(인천 주안) 등 전국 산업단지 내 다양한 업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순히 중소기업 소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40대 노총각 직원의 결혼 소식 등 소소한 세상 사는 이야기도 올린다. 댓글이 달리면 일일이 답글도 단다. 산단공 관계자는 “중소기업 사장과 산단공 직원뿐 아니라 정부 부처에서도 중기 동향에 대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