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000억 'IPO 대어' 용평리조트, 稅法 암초에 올해도 상장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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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자산 80%이상 차지해▶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후 4시17분
주식 매매때 양도소득세 부과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용평리조트는 최근 상장 작업 과정에서 부동산 세금 문제로 사실상 IPO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파악, 부동산 비중을 낮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세법상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이 자산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과다보유 법인’의 주주들이 주식을 매매할 경우 누진세율(6~38%)을 적용받아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굳이 양도세 부담을 안고 용평리조트 주식을 매입할 투자자는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2013년 말 기준 용평리조트의 토지 및 건물 가치는 각각 3483억원과 2573억원으로, 자산총액(7346억원)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당초 작년 말 또는 올해 초로 계획했던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부동산 과다보유 법인 문제를 해결한 뒤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일러야 내년 초에나 상장이 가능해지는 셈이다.용평리조트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IPO 대어’ 가운데 하나다. 주요 주주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지분율 49.99%) 선원건설(16.79%) 피크위크인베스트먼트(13.26%) 세계일보(12.59%) 등이다. 2013년 매출 1443억원에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120억원.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