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서 올 첫 대형 M&A…다국적社 샤이어, 52억弗에 美 NPS제약 인수

지난해 10월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아일랜드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 인수 무산이 샤이어에는 득이 됐다. 샤이어는 11일(현지시간) 52억달러(약 5조6700억원)에 미국의 NPS제약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무산으로 애브비가 샤이어에 지급한 위약금 16억달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는 “희귀병 치료제에 특화된 NPS제약 인수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샤이어의 NPS제약 인수는 희귀병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세계 희귀병 치료 시장은 2008년 810억달러에서 2013년 10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2018년에는 1620억달러까지 팽창할 전망이다.애브비는 작년 7월부터 샤이어를 550억달러에 인수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긴 뒤 법인세를 절감하려 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조세 회피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한편 바이오 및 제약 관련 M&A는 올해도 활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샤이어가 50% 이상 많은 돈을 주고 NPS제약을 인수했다”며 “지난해부터 25~50%의 웃돈을 주고 진행되는 제약산업의 M&A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